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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어떻게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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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단어나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연어, 오로라, 스칸디나비아반도, 북유럽…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죠. 하지만 노르웨이를 말할 때 세계 최대 규모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이것’을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바로 ‘연기금’입니다. 노르웨이는 세계 2위 수준의 연기금을 보유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연기금이란 ‘연금’과 ‘기금’을 합친 말로,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만든 기금을 의미합니다. 세계 주요 석유·천연가스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1996년부터 석유를 팔아서 번 돈을 연기금에 적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기금을 이곳저곳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수익이 나면 다시 연기금에 적립이 돼, 이 돈은 국민들의 연금 지급에 쓰입니다. 2018년 말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용 규모는 1260조 원가량입니다.



노르웨이의 국부펀드는 큰 규모로도 유명하지만, 무시무시한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부펀드가 웬 블랙리스트? 노르웨이는 수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사회적으로 해가 되는 기업에는 투자를 절대 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151개 기업(자회사 포함 211개 기업)이 이 투자대상에서 제외되는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주류 △화석연료 △도박 △부패 △환경파괴 △비윤리 △담배 △군수품 등을 이윤 수단으로 삼는 기업들이죠.

 

이렇게 투자 결정 시에 재무적 요소가 아니라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ESG)를 고려하는 것을 ‘사회책임투자’나 ‘지속가능책임투자’라고 부릅니다. 공공의 기금이 모여 조성된 연기금의 경우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물론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미국, 싱가포르 등의 주요 공적연금은 사회책임투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세가 되어버린 ESG, 왜?


투자에 있어서 ‘ESG’를 고려하는 것은 연기금 뿐 아니라 사기업들 사이에서도 ‘대세’입니다.


올해 1월 1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ESG를 자산운용 기준으로 적극 반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래리 핑크는 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후 변화 문제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라며 “향후 10년간 ESG에 관련된 투자를 10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죠. 앞으로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기업 상장을 도울 때 이사회에 여성이 얼마나 있는지(성 평등한 지배구조)를 주요 기준으로 보겠다고 했고요.


미국의 금융기업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업들이 점점 더 ESG를 주요 투자 원칙으로 삼으면서, 향후 20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ESG펀드가 무려 20조 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ESG를 투자 원칙으로 중시하는 것은 도덕적 이유에서만은 아닙니다. 실리적인 이유도 있죠. ESG 관련 점수가 낮으면 해당 회사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회사에 투자할 경우 투자 실패가 될 위험도 일부 떠안게 되죠.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초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발화 원인을 제공한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희생자들에게 135억 달러(약 16조 원)의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한 뒤 파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회사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 회사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도 손실을 보게 됐죠.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ESG 성과별 기업의 영업실적과 주가 하락 위험을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상장사의 ESG 등급 정보를 활용해 총 4128곳의 기업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ESG 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군에서 순이익이 급락한 비중이 ESG 평가 결과가 저조한 기업군에 비해 낮은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연기금들은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두고, 이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은 지배구조 문제가 심각한 기업의 명단과 개선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포커스 리스트 프로그램(Focus List Program)을 두고, 투자 원칙으로 참고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공적연금운용공사(APG), 스웨덴 국가연금기금(AP4) 등은 대량살상무기와 담배 제조기업에 투자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는?


그렇다면 우리의 국민연금은 어떠한 사회책임투자를 하고 있을까요? 우선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의 근거가 되는 법에 사회책임투자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법 제102조(기금의 관리 및 운용)제4항에 따라 기금을 관리 운용하는 경우에는 투자 대상과 관련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죠.


국민연금의 ESG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26조 7000억 원입니다. 총자산의 약 4.2% 가량을 사회책임투자에 쓰고 있죠. 사회책임투자 규모를 이것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주식에 한정된 사회책임투자를 해외주식이나 국내외 채권 등으로 확대하고, 액수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국민연금은 ESG를 고려해 사회책임투자를 더 분명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체제를 정비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은 13년 만에 기금운용원칙을 개정했는데요, 기존의 5대 원칙(수익성·안정성·공공성·유동성·운용 독립성)에 ‘지속 가능성’원칙을 추가했습니다. 또 2019년 말 확정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에도 사회책임투자(ESG) 분야에서 ESG 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 떨어져 C등급 이하에 해당하거나, 책임투자와 관련해 예상하지 못한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발생한 경우 기금운용위원회의 결정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한 해 수익률 11.3%, 수익금 73.4조 원을 기록하며, 기금적립금이 736.7조 원에 달하는 세계 3위 연기금 규모와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국민연금도 ESG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나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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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혜인 기자

경향신문 기자.

*외부 필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국민연금공단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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